80: 넌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야.III

베인 시점

등골을 타고 오싹한 한기가 흘러내렸다. 아이페의 목소리가 마치 오래 전 잊혀진 기억처럼 멀어지고, 그 자리를 괴물의 진짜 목소리가 대신했다. 그 목소리는 깊고 고대적이며 비인간적인 굶주림으로 병든 것 같았다.

"무너져라, 베인, 내 아이야," 그가 속삭였다. 분명 유혹적이고 매력적으로 들리려 노력하는 것이 틀림없었다. 그는 내가 굴복하기를, 그의 사악한 계획을 위해 내 몸과 영혼을 내준다면 내게 어떤 이득이라도 있을 것처럼 가장하길 원했다. "넌 이미 부서졌어, 그리고 네가 그걸 알잖아. 놓아버려," 그가 덧붙...